정자를 처음 발견한 학생

인간의 정자는 1667년 한 학생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그는 현미경 검사의 권위자 안토니 판 루웬후크 교수에게 정액을 담은 병을 가지고 가서 속에 미생물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는 즉시 건강한 사람을 비롯해서 병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류의 사람으로부터 많은 종류, 많은 양의 정액을 채취하여 검사하고 연구한 결과, 그는 정액속에 기묘한 동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런던의 왕립협회에 이 사실을 통지했다.
“나는 다량의 살아 있는 미생물을 보고 놀랐다. 극소량의 정액 속에 5만이 넘는 미생물이 있다. 민물뱀장어를 닮았으나 그것과는 또 다른 형태를 하고 있는 이들 미생물은 매우 정력적으로 움직여 다니는데 일부의 장소에서는 거무스름한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는가 하면 곧 흩어지기도 한다. 고백하건대 나로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은 가장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루웬후크 교수와 그의 제자가 최초의 정액 관찰자는 아니다.
로저 베이컨은 이미 14세기에 정자를 관찰했다고 한다.
루웬후크가 정자의 존재를 발견할 때까지 정자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단지 정자를 정액속에 사는 원생동물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던 반면에 침, 오줌, 그밖에 인간의 분비액을 조사하여 그 속에서 정자를 찾으려 했던 사람도 있었다. 또 당시의 상황으로는 정자를 응고제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따라서 이렇게 발견된 정자도 그것이 수정되어 임신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씨’라는 사실은 명확히 확인되지 못했다. 수정과 정자의 관계는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비로소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