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40대 K씨는 골반골절과 요도파열로 발기력이 완전히 소실됐다. 경구용 약물치료와 음경에 직접 주사를 맞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발기력을 되찾기는 어려웠다. K씨의 발기부전은 부부생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으로 미쳐 아내와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고 했다.

필자의 병원을 내원해서 음경임플란트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기로 하고 신체검사를 시작했다. K씨와 같이 발기력이 완전 소실되거나 약물과 주사요법에 효과가 없는 발기부전 환자들은 음경임플란트 수술로 원활한 부부 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음경임플란트의 역사는 미국 비뇨기과 의사인 닥터 스코트와 스몰에 의해 열렸다. 이들은 1970년대에 두 가지 타입의 음경임플란트를 개발했다. 하나는 굴곡형 음경 보형물로 유연하고 단단한 두 개의 중합 재질의 막대기 모양이고, 또하나는 수압식 팽창형으로 자연발기와 거의 흡사한 방식이다.

팽창형 임플란트는 견고한 두 개의 실린더 모양의 음경 보형물을 음경 해면체 내에 삽입 수술하는 것인데, 액체가 채워진 풍선과 작은 펌프에 연결돼 있다. 이것들은 생리식염수로 채워지고 혈관처럼 생긴 파이프로 서로 연결돼 있다.

풍선은 골반에 숨겨져 있어 보이지 않고 음낭 속에 들어있는 펌프는 음낭의 표피를 잡고 발기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발기를 유발하려면 음낭에 있는 펌프를 가볍게 작동시켜 풍선 속의 액체를 2개의 음경 해면체 안에 있는 실린더로 보내게 되어 강력한 발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자연 발기와 가장 흡사하고 실제 성관계 시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성감과 오르가슴도 느낄 수 있고 수태 능력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 보형물 수술은 1999년 비아그라가 등장한 후에는 존재 의미가 퇴색되는 듯했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다시 보형물 수술이 급속하게 증가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비아그라와 같은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발기부전 치료를 적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인공이므로 한 번 수술하고 나면 스스로 발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음경 보형물 수술은 가장 강력한 발기부전 치료지만 마지막 카드(Last Card)이므로 충분한 검진과 발기력 상태를 점검하고 시술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