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몇 번의 클릭이나 터치로 누드 화보집, 야한 동영상을 정말 쉽게 접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야한 소설, 음란만화, 플레이보이 잡지가 고작 이였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비정상적인 음란물의 확산은 예상치 못한 정도이다.

뉴욕타임즈 매거진에 의하면 음란물 방송국과 유료 영화, 인터넷 웹사이트, 폰 섹스, 성인용품 및 잡지 등을 합치면 미국 음란물 산업의 연간 규모는 총 1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할리우드는 매년 약 400편의 영화를 출시한 반면, 음란물 업계는 자그마치 1만 1000편이나 되는 ‘성인용’ 비디오를 찍어 낸다고 하니 혀를 내두를 일이다.

우리나라도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2006년 한 해 동안 한국인들이 포르노를 보는 데 1인당 연간 $526를 소비했는데 일본의 $157 보다 3.4배, 미국의 $45보다 무려 11.7배가 많다. 현재 우리는 음란물 산업의 무차별 공격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음란물은 주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왔지만, 요즘에는 남편이 출근하고 자녀들이 학교에 간 시간대인 오전 10~12시 사이가 오히려 야간보다 음란물 접속률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2004년과 2005년도 8월 한달 동안 인터넷 접속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성인 사이트를 방문한 여성이 17%에서 30%로 1년 사이에 거의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란물 중독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소가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인에게 음란물에서 본 것을 모방한 자극적이고 변태적인 성관계를 요구하게 되고, 정상적인 부부관계에서는 불감증이 생기게 된다.

또한 부부관계를 거부한 채 음란물로만 만족을 찾으려 하는 성향이 높아진다. 부부관계 뿐만이 아니다. ‘몰카 촬영’이나 성폭행 같은 범죄행위로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단순히 흥미와 자극만을 위해 연기하고 포르노 속 비정상적인 배우들의 행동이 음란물 중독자들에겐 정상적인 현실 속 인물들과 구분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음란물에 중독이 되면 음란물 자극을 이용해서 삶의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회피하려고 한다거나 또는 일시적으로 망각하여 감정의 위안을 받으려 하는 정신적 문제도 일으킨다.

특히 성장기 가정환경에서부터 문제가 된 경우가 많고, 흔히들 주위로부터 충분한 애정이나 돌봄을 받은 적이 없거나 혹은 신체적 폭력, 성폭력의 희생자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배우자와의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어 음란물 중독의 원인을 한마디로 규명하기란 어렵고, 음란물 중독에 빠진 모든 사람이 어떤 특정한 정신병에 해당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음란물 중독은 다른 종류의 중독 치료와 같이 좀 더 체계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음란물을 보고 있을 때 역한 냄새나 전기 자극을 흘려 기분 나쁜 자극을 동시에 주는 인지행동 요법, 운동이나 다른 활동으로 관심을 돌려 음란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대체행동요법, 음란물 중독으로 부부관계가 심각할 경우는 부부치료를 하여야 한다. 심한 경우 정신약물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