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미국소아학회에서는 포경수술에 대하여 “신생아 시기의 포경수술은 의학적으로 장점이 없다”라고 결론을 내렸었다. 그러나 그 후 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 신생아 포경수술이 가지는 여러 의학적 장점 등이 다시 증명되기 시작했다.
신생아 포경수술과 소아의 포경수술은 큰 차이점이 있다. 신생아 포경수술은 대체로 생후 2개월 이전에 시행하는 포경수술을 말하며 이 때에는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지 않고 대체로 Gomco 나 Mogen clamp를 사용하여 봉합을 하지 않고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신생아 시기가 지나면 수술 시 통증으로 인하여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게 된다. 대체로 초등학교 2-3학년이 넘으면 국소마취로 안전하게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이보다 어린 나이에 포경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국소마취를 시행하는데 있어 소아와 서로 협력이 안되므로 전신마취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일단 신생아시기에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상태라면 귀두포피염이나 감돈포경 등의 문제점이 생기지 않은 경우 일단 기다렸다가 국소마취가 가능한 시기가 된 후에 포경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신생아의 포경수술은 이전 topic에서 다루었으므로 여기서는 포경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들에 대해 다루기로 한다.

1. 음경의 발달 및 용어해설
음경은 음경몸통(penile shaft)과 귀두(glans)로 구성되어 있고 이 둘 사이에 관상구(coronal sulcus)가 위치한다. 귀두는 포피(prepuce 또는 foreskin)로 싸여있다. 포피는 생후에는 성인처럼 귀두와 포피가 완전 분리된 상태가 아니라 많은 부분이 귀두와 유착이 되어있어서 귀두와 분리가 되지 않는다. 출생 시에는 약 4%에서만이 포피를 귀두 뒤로 젖힐 수가 있으나, 성장하면서 귀두와 포피 사이에 상피세포가 안으로 자라 들어감에 따라 6개월이 되면 15%에서, 한 살이 되면 50%에서 포피가 귀두와 분리되며 3살이 되면 80-90%에서 완전히 젖혀진다.
포경(phimosis)이란 포피입구가 좁아서 포피를 완전히 귀두 뒤로 젖힐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감돈포경(paraphimosis)이란 좁은 입구를 가진 포피를 뒤로 젖혔을 경우 포피에 부종이 심해지면서 포피를 다시 제자리로 돌릴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귀두포피염(balanopos-thitis)은 귀두와 포피에 생긴 염증을 말하며, 요도구염(meatitis)이란 요도입구에 생기는 염증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소아음경의 위생관리에 있어,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포피를 귀두 뒤편으로 조심스럽게 젖혀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 위치에서 귀두를 씻어 주는 것이 좋다. 3세 이후엔 대부분 완전히 젖혀지므로 보다 쉽게 음경을 씻을 수가 있다.
보고들을 참고할 때 포경수술을 안한 남아가 포경수술을 시행한 남아보다 무려 20배에 달하는 요로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은 요로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포피에 전이증식(colonization)되어 발생하는 것으로서 설명할 수 있다.

2. 요로 감염과 포경수술의 관련
포경수술을 시행 안한 신생아에서 요로 감염의 발생률이 높다. 1982년 Ginsburg 등은 영아에서 요로 감염은 주로 남아에서 발생하며 그 이후에는 여아에서 요로 감염이 훨씬 더 많다고 보고하였다. 그리고 62명의 요로 감염이 있는 신생남아 중 95%에서는 포경 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신생아였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1985년 Wiswill 등은 2,500명의 신생남아 중 41명에서 증상을 동반한 요로 감염 환자를 발견하였는데 그 중 88%는 포경수술을 안한 남아였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보고들을 참고할 때 포경수술을 안한 남아가 포경수술을 시행한 남아보다 무려 20배에 달하는 요로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은 요로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포피에 전이증식(colonization)되어 발생하는 것으로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전이증식에 대한 연구로 1976년 Bollgren 등이 보고한 바에 의하면 생후 첫 달에 포피에 호기성 균의 전이증식이 가장 높고 6개월 후에 감소하다가 5세가 넘어서는 드물다고 보고하였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소아의 면역 상태나 병원 내에서의 감염, 모유영양(breast feeding) 또는 세균유착성(bacterial adherence) 등이 관계된다고 하였다.
1986년 미국 육군병원에서 Wiswill 등이 연구한 결과를 보면 포경수술을 시해한 영아의 요로 감염빈도는 0.11%이고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남자 영아에서는 1.12%, 그리고 여자 영아에서는 0.57%로 보고하였다.
그리고 1974년 Winberg 등은 증상이 있는 요로 감염을 보이는 포경수술을 시행 안한 소아에서 방사선학적 검사를 시행한 결과 10%에서 요로폐색이 있었고 30%에서 방광요관역류가 관찰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음경 포피와 세균 전이증식(bacterial colonization), 그리고 요로 감염은 생후 몇 개월 동안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가 있다.
1989년 미국소아학회에서는 신생아 포경수술은 의학적으로 장점이 많은 수술이지만 단점도 있으므로 이러한 장단점을 부모와 의논하여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올바르게 실행된 신생아 포경수술은 포경, 감돈포경, 귀두포피염들을 예방할 수 있으며 또한 일반적으로 포경수술은 소아요로감염, 음경암, 성병, 여성의 자궁경부암, 에이즈의 발생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3. 음경암과 포경수술의 관련
음경암의 발생은 음경의 청결 상태나 문화적, 종교적 배경에 따라 차이가 많다.
그런데 음경암은 포경수술을 안한 남성에게서 대부분 발생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포경수술을 안한 남자 600명 중 한 명 꼴로 음경암이 생기며, 덴마크에서의 보고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남자 909명중 한 명에서 음경암이 생긴다고 하였다.
음경암은 우선적으로 포경수술을 시행 안한 사람에게서 발생빈도가 높으나 스칸디나비아에 위치한 부유한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음에도 음경부위의 청결 상태가 좋으므로 음경암의 발생빈도가 아주 낮다고 한다.
음경암 발생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은 귀두와 분리되어 있지 않은 포피 부위에 쌓여 있는 탈락된 표피(desquamated cells)와 세균의 작용으로 생기는 구지(smegma)의 만성적 자극효과이다.
유태인들은 종교적으로 신생아 포경수술을 시행하는데 이 민족에게서는 음경암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신생아 포경수술이 흔히 시행되는데 음경암이 남성암의 1%이하를 차지한다. 그러나 포경수술을 거의 하지 않는 아프리카종족이나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음경암이 남성암의 약 10-20%를 차지한다고 하며, 파라과이에서는 음경암이 비뇨기계암 중에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암이라고 한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포경수술은 음경암 발생에 중요한 예방적 조치가 된다고 볼 수 있다.
Flew 등의 보고에 의하면 사춘기시기에 포경수술을 하면 음경암의 발생 빈도가 신생아시기에 시행한 경우보다 증가하게 되고, Thomas와 Small 등은 성인이 된 후에 포경수술을 하는 것은 음경암을 예방하는데 별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이러한 보고들을 종합할 때 포경수술 한가지 요소만이 음경암의 발생과 관여 한 다기보다는 음경의 청결 상태, 포경수술 여부, 성병감염 등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4. 자궁경부암과 포경수술의 관련
여성의 자궁경부암과 성병과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밝혀져 있다. 이중 human papillomavirus type 16과 18이 가장 연관이 있다고 밝혀져 있다. 그런데 human papillomavirus type 16과 18은 음경암과도 관련이 있다. 포경수술을 시행 안한 사람과 자궁경부암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자궁경부암과 음경암에서 human papillomavirus type 16과 18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면 이들은 서로 연관성이 있으리라 추정된다.

5. 성병과 포경수술의 관련
성병 중에 임질과 비임균성요도염이 포경수술을 안한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연성하감(chancroid), 매독, human papillomavirus, herpes simplex virus type 2도 포경수술을 시행 안한 남자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포경수술과 이들 성병과의 연관성이 명확히 증명되지는 않았다.

6. 에이즈와 포경수술의 관련
2000년 Gray 등은 에이즈가 흔한 우간다에서 포경수술과 에이즈 감염의 관련성을 조사하였는데 포경수술을 받은 남자들은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남자들에 비하여 에이즈 감염율이 훨씬 낮았다. 또한 사춘기 이전이 포경수술을 시행하면 에이즈의 감염율이 훨씬 낮았다. 또한 사춘기 이전에 포경수술을 시행하면 에이즈의 감염율이 낮은 반면 사춘기 이후의 포경수술은 감염율을 낮추지 못하였다고 보고하였다.